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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친구와 같이 괌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였고, 우리의 예상보다 아기를 동반한 가족 승객들이 아주 많았다. 저가 항공사의 좁은 좌석이었지만 나는 앉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너무 깊게 잔 탓인지 침을 흘릴 뻔 하면서 잠에서 깨어났는데 착륙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즌 1을 봤다. 한동안 로맨스 영화를 안 봤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수화물 찾는 벨트 앞에서까지 이어폰을 낀 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봤던 기억이 있다.
괌 공항의 수화물 벨트 앞에서 봤던 장면이 라라 진과 피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는데, 시즌 2에서는 두 주인공이 첫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라라 진과 피터는 시즌 2에서도 귀엽지만 모든 로맨스 얘기가 그렇듯 연애를 시작한 뒤의 이야기는 시작 전만큼 재미있지 않다.
시즌 2에서는 좀 더 한국에 관한 얘기가 대놓고 나오는 것이 소소한 재미였다. 한복이나 블랙핑크 노래 같은 것. 시즌 1에서도 요구르트가 나오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데 한국에 대한 제대로 된 레퍼런스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한다. 한국인 친척들이 한국말을 잘 하는 배우들이었던 것이 좋았다. 한복의 경우 그냥 한복만 나왔다면 별로였겠지만 다른 친척이 한복을 입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한 가지 더 눈에 띄었던 것은 시즌 1과 시즌 2에서 존 앰브로스 역 배우의 인종이 바뀐 것인데, 제작진들도 알았겠지만 시즌 1에 쓰였던 장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재미있었다.
괌에 다녀온 후 피터 케빈스키 역할의 노아 센티네오가 출연한 <퍼펙트 데이트>도 봤었는데 귀엽고 좋았다. 비슷한 분위기의 배역인데 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분위기가 비슷해서 내사모 시즌2 내용과 초반에 조금 헷갈렸다.
아버지가 산부인과 의사인 설정을 어디서 봤나 생각했더니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봤던 거였다.
자존심이 좀 상하지만 나는 하이틴 로맨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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