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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반에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시간에 딱 맞춰서 아침만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10분이나 일찍 오셨다. 전남친 토스트가 완성되자마자 전화를 주시는 바람에 안 먹을 수도 없고 해서 literally 허버허버 씹으면서 내려갔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마담로익 크림치즈와 버터의 힘은 강력했다.
차에 타자마자 선생님은 운전 한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으셨고 나는 면허취득 이후 10년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곧바로 나를 큰 도로로 향하게 하셨다. 주말 아침이라 처음에는 차가 별로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도로에 차가 늘어났다.
수업이 끝난 현재 어느 길을 다녔었는지 확인하고자 지도 앱을 켰지만 잘 모르겠다. 기억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율동공원 입구에 갔다가 차만 돌려서 돌아나온 것 (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여야 함)
- 다수의 지하차도를 지난 것 (오르막에서는 엑셀을 밟을 것)
- 차선을 맞추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각자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됨 (내 머리가 도로 가운데로 간다는 느낌, 핸들이 차선에 꽉 찬다는 느낌, 왼발로 왼쪽 차선을 밟는다는 느낌, 오른발로 도로 중앙을 밟는다는 느낌 등)
- 우회전을 위해 미리 차선을 바꾸지 못했다면 무리하지 말고 티맵의 도움을 받을 것
- 까치마을에 아파트 단지가 엄청 예뻐보였다는 것 (지그재그 차선은 속도를 줄이라는 뜻이며, 다이아몬드 표시는 곧 횡단보도가 나온다는 뜻임)
- 죽전 카페거리에 이맘때는 항상 할로윈 장식이 되어있음
- 집 앞 도로에서 유턴 반복학습 (유턴할 때는 바꾸는 쪽 1차선으로는 갈 수 없음)
- 아파트 주차장에서 후진/전면주차 연습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끝까지 감아서 움직이면 못할 것이 없음, 후진할 때는 가고싶은 곳과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틀면 됨)
이제 좀 알겠다 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차선 바꾸기는 아직 전혀 모르겠다. 속도 신경쓰다가 핸들을 멍하니 잡고있거나 방향 신경쓰다가 멈춰버리거나 아주 난리였다. 언젠가는 선생님 없이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대체로 절망보다는 희망이 보이는 경험이었다. 강습 전에는 선생님이 불성실하게 수업을 하거나, 내가 도로에서 사고를 내거나, 무서워서 주행을 못하거나 할까봐 아주 갖은 걱정을 했는데 대부분의 걱정이 해소되었다. 도로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 빡친 경우들이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 앞에 내렸는데 오른쪽 무릎이 마비된 느낌이어서 절룩대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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