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고

투자에 대한, 월스트리트에 대한 책이지만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공감되는 구절이 많았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기대했던 바가 월가에서는 현실인데 아주 익스트림한 버전으로 현실인 것 같다. 평생 금융 쪽은 생각도 해본 적 없는 나조차도 월가를 동경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내가 막연히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을 풀어쓰면 이런게 아니었을까. 평범한 철학이라고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필사적인 목표다. 회사에 가면 모두가 지적 집요함을 갖고 일할줄 알았다. 집요하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배척당하는 조직은 좋은 조직이 아니다. 다른 곳도 다 비슷하리라 정신승리하며 눌러 앉았지만 역시 아니었다. 지적 집요함이 성공의 필요충분 조건인 곳에서 일한다는건 어떤걸까.

수경 트리안은 노란 잎이 너무 많이 생겨서 위치를 거실로 옮기고 노란 잎을 다 떼 주었다. 계속 지켜보던 상태였는데 뿌리가 내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둘로 나누어 관찰해보려고 한다. 확실히 뿌리가 내린 쪽이 새 순이 많다. 아직 뿌리가 나지 않은 쪽이 더 많은데 빨리 뿌리가 났으면 좋겠다. 흙에서 크는 트리안도 지난번 잎 마름 현상이 있어서 거실로 위치를 옮기고 지켜보는 중이다. 일부 줄기는 새 순이 나는 것으로 보아 다행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어제(2/18) 물을 주었다. 잎이 다 말라버린 줄기들은 여전히 앙상하다. 수경과 화분 쪽 모두 식물 영양제를 사다가 좀 줘볼까 한다.

아주 제목에 충실한 내용의 책이었다. 그리고 아주 짧았고, (긍정적인 의미로) 당연한 소리처럼 들렸다. 나는 어떤 인간인가? 에 답하기 위한 필요한 요소 중에는 나의 행위가 포함되어야 하며, 내가 바라는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바라는대로 행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본문은 당연스럽게 이해되는 얘기였는데, 오히려 마지막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챕터가 감동적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무거운 마음을 먹자마자 삶에 가벼움을 더해야 한다는 충고가 나와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너무 언제나 고정된 나다움에 따라 살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내가 원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해나갈 뿐이면 된다는 심플한 이야기였다.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술술 읽혀서 좋았다. 내 인생에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걸 알고 내 선택에 따라 사는 인생은 행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엊그제 다육이들 물을 줬다.

기기 변경 후 갖고만 있던 아이폰11과 아이폰X을 민팃에 판매해봤다. 판매 전에 민팃 사이트에서 확인해본 기종별 등급 기준과 가격이다. 결론적으로 11은 C등급, X은 B등급을 받았다. 11은 측면 벗겨짐과 찍힘, 액정 기스가 있었다. X은 배터리 부품으로 인한 액정 들뜸 외에는 외관은 깨끗했다. SKT 대리점 내의 기기도 사용해보고 삼성 디지털 플라자 내의 기기도 사용해봤는데 사용법은 동일했다. 사실 11이 C등급을 받은게 믿기지가 않아서 다른 기기도 사용해보러 간 것이었는데 결과도 동일했다. 마지막 화면에서 판매할래요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으로 계좌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링크가 제공된다. 계좌 입력 후 30분 내외로 입금된다고 쓰여있는데 나는 휴대폰 둘 다 계좌번호를 입력하자마자 통장에 대금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