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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바 390T 한 달 사용기

배로 2019. 12. 1. 20:40

블로그에 위시리스트 글을 작성한 직후 브라바 로봇청소기를 결제했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위시리스트 같은 것은 관리하지 않기'는 개뿔. 해당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난 김에 가격이나 찾아볼까 해서 검색하다가 마침 11번가에서 세일을 하길래 질러버렸다. 255,200원에 샀는데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찾아보니 괜찮은 가격에 산 듯 하다.

이전에 브라바 청소기를 한창 찾아볼 쯤에는 공식 수입이 안 되고 있어서 수리 받기가 어렵지만 국내 사용자들이 많아져서 셀프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인터넷에 많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390T 부터는 한국 공식수입원이 생긴 듯 했다.

공교롭게도 11월 1일에 청소기를 샀기 때문에 오늘로써 딱 한 달이 지났다. 사실 배송을 11월 5일에 받았고 그 뒤에도 좀 바빠서 모셔놓기만 하느라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은 3주 정도 된 것 같다.

 

1.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사항들

  • 아무리 뛰어난 로봇청소기라도 바닥에 물건을 방치하지 않아야 하는 점은 같다 (바닥에 물건 늘어놓고 싶다)
    예상대로다.
  • 브라바 큐브가 충전식이 아니다 (건전지 떨어지면 사오기 싫다)
    맞는 말이긴 한데 당장은 건전지를 갈아줄 때가 안 돼서 아직 귀찮은 상황이 오지 않았다.
  • 큐브 하나만으로는 여러 방을 커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청소 중에 방마다 큐브 옮겨주러 다니기 싫다)
    예상과 달리 큐브가 커버할 수 없는 영역일 것 같은 곳도 잘 들어갔다 나온다. 큐브의 시선방향 뒤쪽이 벽으로 막혀있어서 벽 뒤 방향의 방은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큐브를 옮겨줄 필요가 없었다. 큐브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까지 각오하고 주문했는데 다행이었다.

2. 마음에 드는 점

  • 흡입하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청소기 자체를 씻겨줘야 하는 고통이 덜하다. 그냥 밀고다니다가 몸체에 붙은 먼지를 닦아주면 되는 정도다.
  • 전용 걸레가 제공되긴 하지만 아무 걸레나 사용할 수 있다. 정전기 청소포나 물걸레 청소포를 사용하면 걸레를 빠는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 조용하다. 돌아다니다가 어디 부딪히는 소리만 가끔 난다.
  • 쓸기와 닦기를 하나의 로봇청소기로 해결할 수 있다.
  • 쓸기 모드는 한번만 지나가고 닦기 모드는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미는데, 원한다면 물 없이 마른걸레를 장착하고 닦기모드처럼 밀고 다니게 할 수도 있다.

3. 마음에 안 드는 점

  • 청소기가 자동으로 충전기에 복귀하지 못한다. 청소가 끝나면 청소기가 울부짖고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충전기 위에 세워줘야하는 구조다. 대신 청소를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와서 끝나기 때문에 충전기 인근에서 청소를 시작한 경우 충전기 인근에서 들어다 세워주면 된다.
  • 청소 알고리즘이 다소 공격적이다. 옛날 삼성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만나면 옆으로 피해갔던 것과는 달리, 브라바는 장애물을 가능한만큼 밀면서 나아간다. 생각보다 미는 힘이 세서 교자상 정도는 밀고 지나간다.
  • 연동되는 앱이 없어서 청소 영역을 확인하거나 할 수 없다.
  • 매번 같은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걸려서 못 빠져나오는걸 보면 똑똑하지는 않은 것 같다.
  • 청소 시작할 때, 끝날 때, 뭔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재생되는 멜로디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총평
마음에 드는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확실히 전에 쓰던 삼성 구형 로봇청소기보다는 자주 돌리게 된다. 청소기 자체를 씻기거나 걸레를 빠는 불편함이 없으니 매일 쓸기와 닦기를 돌려도 부담이 없다. 로봇청소기는 성능보다도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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