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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3workers.tistory.com/m/81 에서 처음 사워도우를 만들었을 때는 재택근무를 매일 하던 시기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냄새를 맡아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밥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사워도우가 부푸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끝나고 이제 정상 출근을 하게 되자 사워도우 스타터 관리는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과업이 되어버렸다.
처음 성공한 후 세 번 이상 시도했지만 무의미하게 밀가루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다. 병원균 때문에 맡고싶지 않은 냄새를 맡으며 그릇을 씻는 고통까지 겪게 되었다.

예상되는 실패 원인
1. 따뜻한 물로 했어야 하는데 실온의 물을 사용함
2. 너무 오래 밥을 주지 않음

사실 실패 원인도 정확하지는 않다. 그냥 만들어놓고 밥을 한 번쯤 더 주고나서 확인하면 부풀기는 커녕 흐물흐물하게 흐르는 제형으로 강렬하게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결과물을 맞이했을 뿐이다.

어쨌든 나는 사워도우 빵을 포기했고 이스트를 구입했다. 문명의 혜택을 굳이 등지는 것은 역시 내게 무리였다.

그동안 사워도우만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느라 이스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생 이스트, 드라이 이스트,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의 차이 정도만 간략히 알면 레시피를 적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나는 컬리에서 안티모카푸토 드라이 이스트를 구입했는데 물에 미리 풀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였다. 컬리 상품 설명에도 써있지 않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도 딱히 나오지 않아서 몰랐는데 받아보니 제품 포장에 쓰여있었다.

그럼에도 해피쿠킹님 레시피에서 드라이 이스트를 미지근한 물에 넣길래 나도 따라해봤다. 9분 정도 놔뒀는데 막걸리 냄새가 나길래 밀가루에 넣었다.


이스트로 만든 반죽은 금방이라도 부풀고 싶어서 참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워도우로 반죽했을 때는 얘가 과연 부풀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모습이었는데...

일단 위 상태로 만들어놓고 냉장실에 넣었다. 내일 이 반죽으로 뭐라도 구워먹을 생각이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스트의 양이다.
안티모카푸토 드라이 이스트 제품 설명에 따르면 생 이스트 기준으로 1/3만 사용하라고 한다.
Städler Made의 피자 도우 계산기 https://www.stadlermade.com/pizza-dough-calculator/ 에 따르면 이스트를 가장 많이 쓰는 버전인 아메리칸 스타일로 했을때 밀가루 279g에 생 이스트를 1.1g 사용한다. 이 경우 드라이 이스트의 양은 약 0.4g이다.
그런데 해피쿠킹님의 레시피에 따르면 밀가루 250g에 드라이 이스트가 약 2.8g 들어간다.
피자 도우를 만들 때 이스트의 양은 이 정도로 별 상관이 없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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