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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인천 당일치기 여행

배로 2019. 11. 3. 00:11

한글날을 맞아 인천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인천은 공항을 포함해서 주로 놀러만 간다.

몇 년 전에 혼자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무런 계획 없이 호텔을 하루 잡고 다녀온 적이 있다. 결국 일은 안 하고 잘 놀고 왔다. 처음으로 혼자 놀러 갔다온 경험이었는데 차이나타운 중국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누가크래커도 처음 먹어봤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1. 차이나타운 주차

전에는 광역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아주 힘들게 인천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쏘카를 빌려서 편히 다녀왔다. 대신 쉬는 날이라 그런지 차도 사람도 아주 많아서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동화마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지도 상에 표시된 차이나타운 영역과 거리가 좀 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5분 내외로 걸으면 차이나타운처럼 생긴 거리가 곧바로 나온다.

 

  1. 차이나타운 식당 및 카페

몇 년 전에 갔던 중국집은 산동주방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틀 연속 방문했었다. 이번에도 방문해서 동파육밥과 딤섬을 시켜먹었다. 과거의 기억이 미화돼서 그런건지 생각했던 것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차이나타운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친구가 골목 틈에 살짝 보이는 카페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보자고 해서 카페 아키라에 방문했다. 어떻게 이런 골목에 숨어있는 카페를 봤는지 감탄하며 들어갔는데 사람이 아주 많았다. 알고보니 해당 카페는 '인천 차이나타운 카페'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뜰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정면에 메인동이 있고 옆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방이 있는 서브동이 있다. 나중에 이런 주택을 짓고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주 잘 구성된 공간이었다. 나무로 꾸며진 실내와 마당 등 모든 것이 좋았다. 이 건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녁에 한 번 더 방문했다. 저녁에도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 지경이라 옥상 자리에 앉았다. 뷰가 썩 좋은 동네가 아니라서 야경은 별로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1. 월미바다열차

인천역 바로 옆에는 월미바다열차 타는 곳이 있었다. 해안가를 따라서 인천역부터 월미도까지 달리는 모노레일인데, 레일이 상당히 높은 곳에 만들어져있어서 타보고 싶었지만 탈 수가 없었다. 열차 개통이 바로 전날 오후였어서 인천역 앞에 네 시간 이상 걸리는 대기행렬이 있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엄청 좋았던 날이라서 탔으면 꽤 좋았을 것 같다.

월미바다열차 개통 일시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시내 곳곳에서 보였다.
인천교통공사에서는 12월 31일까지 월미바다열차 요금할인 및 공연크루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1. 월미도 놀이공원

차를 타고 월미도로 이동해서 말로만 듣던 월미도 놀이공원에 가봤는데, 어쩌다 이런 곳에 놀이공원이 생겼을까 싶은 부지에 있었다. 시내 한복판에 아주 많은 놀이기구들이 최소한의 간격만 두고 운영되고 있는데, 하나의 놀이공원 같지만 최소 두 개의 업체가 각자의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업체의 이용권을 구매했느냐에 따라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정해지는데 대부분은 비슷해 보였다. 바이킹 등은 바로 지척에 두 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1. 월미도 공연 크루즈

놀이공원에서 체력을 소진한 뒤 월미도 선착장에서 크루즈 티켓을 구입했다. 우리는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공연 크루즈 A코스를 골랐다. 가격은 성인 기준 18,000원이었고, 배를 탑승할 때는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친구가 신분증 실물이 없어서 클라우드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을 겨우 찾았고 사진 제시도 가능함을 확인받았지만 실제로 탑승할 때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혹시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서인지 이름과 생년월일은 작성했던 것 같다.

크루즈는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있고 매 층의 기능과 분위기는 서로 아주 다르다.

  • 지하 층: 크루즈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무대와 객석이 마련되어있다. 객석 수가 상당히 많고 조금 어두워서 그런지 쿰쿰한 냄새가 난다.
  • 중간 층: 매점이 있고 VIP룸이라고 써진 방 몇 개가 있다. 방 문이 있어서 바깥 소음을 차단할 수 있고, 유리창이 크게 나있어서 바깥 풍경도 볼 수 있다. 배 안에서 가장 평화로운 공간이다. VIP룸의 소파가 크루즈 내에서 가장 편한 자리가 아닐까 한다.
  • 윗 층: 아주 시끄럽다. 출발하기 전부터 옛날 가요를 엄청난 음량으로 틀어둔다. 스피커 주변에 서있으면 분명히 청력에 악영향이 있을 것 같은 음량이다. 노래 음량은 배에서 내릴 때까지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크루즈는 의외로 바다 위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대신 배를 따라다니는 갈매기들을 관찰하기에는 아주 적합하다.
우리는 배를 타기 전에 선착장 앞에서 새우깡 한 봉지를 구입했다. 갈매기들에게 줄 생각이었지만 절반 이상은 우리가 먹었다. 그래서 막상 배 위에서 갈매기들에게 줄 새우깡이 많지 않았고, 덕분에 갈매기를 관찰할 기회가 더 있었다.

갈매기들은 모두 프로다. 사람이 들고있는 새우깡을 채가서 먹거나, 사람이 던진 새우깡을 공중에서 받아먹는 수준보다 더 그렇다.

  • 갈매기들은 배 후미부터 뱃머리까지의 구간을 반복적으로 순환하면서 따라다닌다.
  • 새우깡을 집어먹을 정도로 접근하면서도 배의 구조물과 부딪히지 않을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 배와 같은 방향으로 비행하는 동시에, 후미부터 뱃머리까지 오는 동안 난간 근처에 던져졌거나 사람 손에 들려있는 새우깡을 캐치해서 먹는다.
  • 새우깡 뿐만 아니라 난간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동향을 살핀다. 고개를 돌려 새우깡 봉지를 들고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갈매기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 필요하다면 배와 같은 속도로 날면서 새우깡을 먹는다. 멀리서 보면 갈매기가 허공에 가만히 떠있는 듯한 장면을 볼 수 있다.
  • 배의 한 쪽 면에서 새우깡 수확이 좋지 않은 경우는 배의 반대편으로 날아가서 수확을 계속한다.

크루즈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갈매기를 포함하여 월미도의 여러가지가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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