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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리스트

배로 2019. 11. 1. 23:32

소비를 줄이기 위해 위시리스트 같은 것은 관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문서로 관리하지 않아도 몇 년 동안 마음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품목들은 문서로 남기든 말든 이미 위시리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1. 화이트나이트 건조기 (40만원대)

건조기로 말린 빨래가 따뜻하고 뽀송해서 좋다는 것은 예전에 살던 오피스텔의 빨래방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쓰다보니 항상 먼지가 풀풀 날려서 건조기 자체는 그다지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내 마음에 불을 지핀 것은

  • 여름철 미세먼지 (빨래를 자주 해야 하는데 환기를 할 수 없는 환경)
  • 최고의 수건을 찾아 헤매던 시기에 들은 주변 건조기 구매자들의 수건 간증 (바보야 문제는 수건이 아니라 수건의 관리법이야)
  • 건조기 후기의 먼지통 사진 (저만큼의 먼지가 우리집은 공기중에 떠다니고 있겠구나)

그 중에서도 화이트나이트가 끌렸던 이유는

  • 저렴함 (저렴한데 코스트코에서 판다고 하니 왠지 믿음이 감)
  • 물통 갈아줄 필요도 없고 가스배관 설치할 필요도 없음
  • 콘덴싱 방식이 아님 (자동청소니 수동청소니 생각할 필요 없음)
  1. 브라바 로봇청소기

예전에 엄마가 안 쓰는 삼성 로봇청소기를 받아온 적이 있었다. 아주 구형 모델이었지만 자동으로 충전하러 돌아가는 기능도 있었으니까 나름대로 기본은 하는 놈이었다. 외출할 때 켜놓고 돌아왔을 때 의자 다리 사이에 끼어서 꺼져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열심히 청소한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해서 정이 많이 갔다. 이름도 붙여줬었다. 한편으로 먼지통을 비우거나 롤러를 청소할 때면 집청소 대신 청소기를 씻겨야 하는구나 싶어서 현타도 오곤 했다.
어쨌든 그런 구형 모델만 알던 내게 친구가 소개해준 브라바라는 놈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었다. 최소한 내가 청소기를 씻길 일은 좀 덜겠구나 싶은 구조였다. 게다가 앞뒤로 박박 미는 듯한 모션을 봤을 때는 청소 좀 할 줄 아는 놈이 만들었나 싶었다.
그럼에도 브라바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 아무리 뛰어난 로봇청소기라도 바닥에 물건을 방치하지 않아야 하는 점은 같다 (바닥에 물건 늘어놓고 싶다)
  • 브라바 큐브가 충전식이 아니다 (건전지 떨어지면 사오기 싫다)
  • 큐브 하나만으로는 여러 방을 커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청소 중에 방마다 큐브 옮겨주러 다니기 싫다)

여기에 식기세척기만 사고싶어지면 삼신기를 모두 갖고싶은 상태가 되는데 식기세척기는 크게 필요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니 한창 다이슨이 핫할 시기에 무선청소기도 마음 속 위시리스트에 굳건히 자리잡았는데 어느새 식었다.

  1. 리빙다이닝 가구

편안한 소파와, 소파에서 편히 사용할 수 있는 높이의 테이블을 거실에 두고 싶다. 무인양품이나 자주 나무 시리즈에서 봤던 소파와 테이블의 조합을 사용해서 거실 테이블 겸 식탁처럼 사용하는 것을 리빙다이닝이라고 부르는 줄은 최근에 알았다.
리빙다이닝을 갖추고 싶은 이유는

  • 우리 집의 주방이 좁고 거실의 용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리빙다이닝을 갖춤으로써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 나의 능률은 집이나 도서관 보다 카페에 갔을 때 증가하기 때문에 집을 카페처럼 꾸미면 집에서도 생산성 높은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 더 이상 딱딱한 바닥에 앉아 낮은 교자상에서 밥을 먹고 싶지 않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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