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음료

갤러리에 남아있는 음료 사진들을 털어본다.

1. 중구 을지로 코너비 - 코너비선데 (₩3,000)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커피맛 아이스크림인데 제일 아래에는 씨리얼이 들어있고 중간에 초코시럽이 뿌려져있다. 사진을 찍은 날 유독 많이 녹은 상태로 나와서 후다닥 먹어야 했다. 인근 카페 물가 대비 저렴하지만 훌륭한 맛이라 믿고 먹는다.

2. 투썸플레이스 - TWG 흑당 버블 밀크티​

대체로 밀크티와 흑당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하지만 타피오카 펄이 통상 기대하는 만큼 탱글탱글한 느낌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다. 방문했던 매장의 불찰로 덜 삶아졌는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버블이 차라리 없었다면 나았을 것이다. 액체의 맛은 좋았다.

3. 제주도 서귀포시 뷰스트 (₩7,000~)

카페의 이름이나 컵의 그림으로 짐작하건대 뷰가 제일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사람이 아주 많고 창가 자리의 사람들은 자리를 뜨는 일이 없어서 바다 전망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음료의 맛도 즐길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진은 레모네이드 같은 음료였지만 나는 병에 들어있는 밀크티를 마셨는데 특별한 가격에 평범한 맛이었다.

4. 제주도 스타벅스 - 제주도 메뉴 (₩7,500)​​​​

제주도 가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스타벅스 제주 메뉴였다. 그리고 스타벅스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모두 같은 날 찍은 사진 같지만 세 잔 시킨 날과 두 잔 시킨 날은 서로 다른 날이다.
검은색 음료는 흑임자가 재료인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현무암 모양의 과자도 몇 개 들어있다. 육지에서도 이 메뉴를 판다면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 보다 이걸 아침으로 더 자주 먹을 것이다.
초록색 음료는 쑥 맛인데 흑임자보다 더 달다. 안에는 작은 떡들이 버블처럼 들어있다.
둘 다 달달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식사 대용으로 먹을만한 맛과 양이다. (그란데 사이즈만 가능) 밥을 먹고 후식으로 먹으려면 상당한 소화능력이 필요하지만 막상 먹으면 또 먹어진다.

5. 오설록 - 녹차/호지차 오프레도 (₩8,500)​

친구가 블루보틀에 한 번 가보자고 해서 삼청동을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오설록으로 갔다. 오설록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블루보틀의 대기줄 길이에 패배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다.
식사 후라 배가 불러서 케잌은 시키지 말자고 했다가 친구가 시켜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메뉴 이름은 모르겠다. 맛은 사실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 믿고 먹는 오설록.

6. 바르셀로나 공항 스타벅스

먹었던 음료는 바닐라 프라푸치노였던 것 같다. 냉장고에 코코넛을 넣어놓고 파는게 신기해서 찍었고 먹지는 않았다.

7. 투썸플레이스 - 로얄 밀크티 쉐이크 라지​

처음 먹어봤을때 크게 감탄했던 메뉴다. 투썸 메뉴 개발 조직에는 밀크티 먹을 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게 분명하다. 여러번 훌륭한 밀크티 쉐이크를 즐길 수 있었지만 사진 찍었던 날은 슬프게도 아이스크림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분말 같은 것을 뭘로 압착해서 나온 것 같은 작은 덩어리들이 아이스크림에 전체적으로 섞여있어서 먹는 내내 영 별로였다. 또 이런게 걸릴까봐 그 뒤로는 주문을 꺼리게 되었다.

8. 모로코 호텔 - 민트 차

모로코에서 먹은 토속음식이 정말 입에 맞지 않아서 식욕을 잃어가던 중에 후식으로 마신 민트티가 너무 맛있어서 감격하며 사진을 찍었다. 민트 잎이 통째로 들어있어서 민트 향이 강하게 나고 액체 맛은 달달하다. 따뜻하고 달달하고 상쾌한 향이 나서 정말 기분 좋은 맛이었다. 민트 향이 나는 꿀물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