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고

아주 제목에 충실한 내용의 책이었다. 그리고 아주 짧았고, (긍정적인 의미로) 당연한 소리처럼 들렸다. 나는 어떤 인간인가? 에 답하기 위한 필요한 요소 중에는 나의 행위가 포함되어야 하며, 내가 바라는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바라는대로 행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본문은 당연스럽게 이해되는 얘기였는데, 오히려 마지막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챕터가 감동적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무거운 마음을 먹자마자 삶에 가벼움을 더해야 한다는 충고가 나와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너무 언제나 고정된 나다움에 따라 살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내가 원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해나갈 뿐이면 된다는 심플한 이야기였다.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술술 읽혀서 좋았다. 내 인생에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걸 알고 내 선택에 따라 사는 인생은 행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엊그제 다육이들 물을 줬다.

카랑코에 꽃이 피려고 하는지 꽃망울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작은방에 둔 스킨답서스는 새로 난 잎들이 전부 노랗게 시들어가고 있다. 왜인지 잘 모르겠다. 트리안 줄기 중에 마른 잎이 많은 친구가 있길래 따로 잘라서 물에 넣어주었다. 물꽂이를 시도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가지 끝에 있던 새 잎이 바짝 말라버렸다. 이 줄기는 이대로 끝인걸까. 별개로 트리안 본체에도 오늘 물을 주었다. 오랜만에 몬스테라 새 잎이 올라오고 있다. 말려있는 모양을 보니 아마도 찢잎은 아닌 것 같다.

겉 흙이 마른 것 같아서 다시 보니 일주일에 2-3회 물을 주라고 했는데 벌써 데려온지 일주일이 되었길래 부랴부랴 물을 줬다. 저면관수로 물을 주라고 해서 바깥쪽 용기에만 물을 채웠다. 얼마 안 있으니 겉흙이 촉촉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잘 몰랐는데 새 잎도 나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썩을까봐 걱정돼서 다시 물을 바닥에 조금 닿을 정도만 남겼다. 수경으로 기르는 사람도 있었으니 물을 좋아하는 친구일 것 같긴 한데 아직 잘 모르겠다.

새 친구들을 당근에서 데려왔다. 처음으로 흙에서 키워보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키워보는 다육 식물이다. 양 끝 둘은 카랑코에 잎이 작은 친구는 트리안 5도씨 이하로 내려가면 죽는다고 한다. 진딧물이 많이 생긴다는데 잘 관찰해야겠다. 세 번째 친구는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