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얼마 전 장염을 심하게 앓았다. 먹은 것도 없이 하루에 최대 10번 정도 물설사를 했더니 외치핵이 생겨서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발랐었다.
잠깐 상식 (치핵 vs. 치질)
치핵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불리는 질환입니다. 치핵은 항문 및 직장에 존재하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내치핵과 항문 밖의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외치핵으로 구분됩니다.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772
장염도 다 낫고 이제는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의 경험이 계속 뇌리에 남아서 아주 찜찜한 기분이었다. 원래도 설사를 자주 하는 편이라서 장염이 다 낫고 나서도 종종 설사를 했는데 그 때마다 또 외치핵이 생길까봐 계속 항문이 신경쓰면서 지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치질 치료 후기를 여럿 찾아보게 되었고 치질 수술은 정말로 무서운 일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결코 수술까지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각해지기 전에 빨리 병원을 찾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결심하게 된 데에는 인터넷 상 대부분의 후기가 수술 후기 또는 좌욕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한 후기였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던 후기는 별로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초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던 후기를 내가 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사 소견은 현 상태는 치질이 아니고,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혹시 나중에 증상이 생기거든 병원을 다시 찾으라는 것이었다. 아래는 병원 방문기.
1. 병원 예약
생각보다 우리 동네에 치질 환자들이 많은지 예약 잡기가 쉽지 않았다. 혹시라도 나중에 치핵이 다시 생긴다면 곧바로 예약 전화를 먼저 하는게 좋겠다.
2. 병원 접수
막상 병원에 가니 대기 환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초진이라 사전 질문지를 작성했는데 대변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다. 기억나는 것은 아래 정도.
- 대변을 보는 주기
- 대변의 상태 (변비, 설사, 묽은변 등)
- 변기에 앉은 후 대변을 보기까지 걸리는 시간
3. 의사 면담
안녕하세요 인사 하고 의사의 첫 질문: 튀어나온지 얼마나 됐어요?
그간 겪은 일들에 대해 얘기하고 지금은 튀어나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의사가 좀 볼게요 라고 하자 옆 방으로 안내받았다.
4. 내진
침대에 이 자세로 눕는다. 대장 내시경을 안해봐서 몰랐는데 대장 내시경 자세라고 한다.
내 얼굴이 향하는 쪽에는 모니터가 있고 내 엉덩이 쪽에는 의사가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내진을 하고 다음에는 내시경 카메라가 들어간다. 어떤것이든 들어가기 전에 온 몸에 힘을 빼고 숨을 크게 내쉬라고 한다. 숨만 내쉬려고 했는데 어쩔수없이 비명도 나온다.
손가락 내진은 손가락을 항문에 넣고 360도 돌리면서 눌러보는 것 같았다.
내시경은 정확한 절차는 잘 모르겠지만 내 느낌 상 아래와 같이 하는 것 같았다.
- 카메라가 드나들기 위한 통로같은 것을 먼저 넣는다. 처음에 조금만 들어갈거라고 했기 때문에 한바탕 고생을 하고 어느정도 집어넣길래 이제 된건가 했더니 한 번 더 들어가서 정말 끔찍했다.
- 들어간 통로에 카메라가 들어간다.
- 통로와 카메라를 같이 점점 빼면서, 나오는 길에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다.
- 모든게 빠져나오고 나면 엉덩이에 화장지를 대주고 그대로 옷을 입고 나온다. 나중에 화장실에서 젤을 닦아내고 뒷처리를 하면 된다.
진료 외에는 아무런 약 처방 등이 없었다. 만 사천원을 결제하고 나왔다. 직장 사진 찍고 치질 아님 판정을 받는데 드는 비용이다.
끝나고 나서는 힘이 쭉 빠진 느낌이었고, 이상한 배변감 같은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시경이 들어갔다 나온 부분이 좀 매운(?) 느낌이다. 그래서 평소 화장실에서는 느껴본적 없었던 직장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불편감이 한 10분 정도 지속되었던 것 같고 이후에는 괜찮아졌다. 그럼에도 항문외과에 갈 생각이라면 모든 일정의 마지막 순서에 가는 것이 좋다. 곧바로 집에가서 씻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검사만 해도 이렇게 고생스러운데 수술은 어떨지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다.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잘 챙겨먹고 대장 항문 건강에 신경쓰리라 다짐했다.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팃 ATM 이용 후기 (0) | 2022.01.24 |
---|---|
수내역 서현역 공항버스 시간표 (0) | 2021.10.01 |
감자 애호박 조림 (0) | 2021.05.01 |
아이패드 & 애플펜슬 구매기 (0) | 2021.02.25 |
오닉스 북스 포크3 구매기 (0) | 2021.02.20 |
- Total
- Today
- Yesterday
- 몬스테라
- 연말정산
- 로봇청소기
- 그린카
- 이북리더기
- 을지로
- 전주옥
- 여수
- poke3
- 새해계획
- 수경재배
- 제주도
- 크로아티아
- Boox
- 운전연수
- Onyx
- 필리아페페
- 연말결산
- 무인발급기
- 채식
- 브라바
- PS&M
- 라미란
- 레시피
- 운전연습
- SKT직영점
- T월드민팃
- 건강검진
- 정직한후보
- 민팃후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