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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음식

비욘드미트 패티 후기

배로 2020. 11. 11. 00:14

마켓컬리의 채식 코너에서 파는 상품들이 꽤 맛있어서 이번에는 인공육 종류들을 한 번 주문해봤다. 비욘드미트는 빌게이츠가 극찬했다는 얘기나 주식 쪽으로 이름만 들어봤지 국내 유통이 되고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명성에 걸맞은 맛일지 기대되기도 하고 채식 하면서 고기같은 식사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기도 했는데 결론은 맛이 없었다. 한 팩에 두 덩이가 들어있는데 오늘은 한 덩이만 먹었고, 나중에 두 번째 덩이를 먹었을 때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재구매는 하지 않을 듯 하다.

아래는 실망한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다.

1. 잘못된 조리법
포장지에 쓰인 매뉴얼에 따르면 냉장실에서 12시간 해동 후 절대 전자렌지를 쓰지 말고 조리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내가 그 매뉴얼을 읽은건 이미 전자렌지에서 1분 정도 해동을 시킨 후였다. 또한 너무 과하게 익히지 않게 주의하라는 얘기도 쓰여있는데... 패티가 상당히 두꺼워서 덜 익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좀 과하게 익힌 것 같다. 나는 진짜 고기도 잘 못 굽기 때문에 인공 고기도 잘 못 구운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실망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조리법일 것이다. 두 번째 덩이에 아직 기대를 갖고있는 이유다.

2. 예상하지 못한 맛
일단 컬리의 후기는 너무 좋았다. 모두들 진짜 맛있는 햄버거 패티라는 평이었다. 그리고 비욘드미트의 이름값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짜 감쪽같이 고기같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어릴 때 콩고기를 종종 먹었기 때문이다. 그 콩고기는 고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비욘드미트 역시 그 수준에서 조금 낫거나 비슷할 거라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비욘드미트는 내가 알던 콩고기도 아니고 진짜 고기도 아니다. 예상하지 못한 맛이 나서 좀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3. 어딘지 익숙한 향과 외관
조리하기 전의 색깔, 질감, 냄새, 조리를 막 시작했을 때 흘러내리는 기름인지 육수인지 모를 액체 모두 예전에 집에서 강아지가 먹던 통조림 고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패티 형태의 제품이라서 더 그랬을 것 같다. 소스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조리 전에 나던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는데 이 냄새가 정말 시저 통조림과 비슷하다. 조리를 잘못 한 바람에 식감이 고무처럼 뻣뻣해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자꾸 강아지가 먹는 음식이 연상되어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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